‘한류’ 열풍을 타고 많은 게임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실패하거나 실제 수익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입성’을 노리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가격 경쟁이 붙어 불리한 계약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상용화는 했는데 돈은 안 들어와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A업체. 지난 8월부터 상용화를 시작해 현재 동시접속자가 1만 명을 넘을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A업체는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받기로 계약했으나 아직 입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송금의 경우 중국 세법이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공산 국가인 만큼 외화 유출에 많은 세금이 부여된다. A업체의 경우 당초 계약서에 이 세금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를 포함하지 않아 현재 중국 서비스 업체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A업체 외에도 비교적 초창기 중국에 진출한 게임 업체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계약한 뒤 유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로열티 수익을 전혀 송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에 서버를 두고 게임을 서비스하는 경우 결제 내역을 확인하기도 힘든 사정이다.
◆ ‘중국 전문가’ 사칭 에이전시 난립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게임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중국 전문가’를 사칭한 에이전시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내가 중국의 모 업체를 잘 알고 있다. 소개해 줄 테니 사례조로 얼마를 달라”는 식으로 접근한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와 한국 업체를 오가며 가격 질서를 흐려놓는다는 것.
클릭엔터테인먼트 하워드 리 부사장은 “요즘 중국 게임 업체들 사이에서는 잘 만 하면 한국 게임을 공짜로 가져올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 업체가 계약금 없이 향후 수익 배분 방식으로 계약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업체 때문에 정상적인 에이전시 업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메가웹글로벌의 이상범 팀장은 “중국측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모 업체를 최근 방문했는데 사기꾼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협상일 경우 2만~3만 달러의 개런티에 수익의 50%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귀뜸했다.
한 게임 업체 사장은 “요즘 스스로 중국 전문가라고 말하며 중국과 연결시켜 준다며 3~4 명의 방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신뢰가 가지 않아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업체간 정보 교류로 피해 확산 막아야
앞서 경우에서처럼 한 업체의 피해를 그대로 따라 하지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 조이임팩트 김태은 사장은 요주의할 사람이나 기업, 계약서 작성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해 각 업체가 겪었던 경험 등을 나눌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종합지원센터 등의 정부 산하 관련 기관에서도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등도 함께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