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前 중소기업청 청장)는 16일 "우리나라도 초저전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해 엔비디아의 피지컬(물리적) AI 확대 전략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산업 AI 확산 방안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건 첨단 제조업"이라며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산업 특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지컬 AI'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나 자율주행차, 드론 등 하드웨어에 탑재된 AI로, AI가 직접 센서를 파악한 뒤 움직인다. 주 교수는 우리나라도 초저전력 AI 반도체를 개발하면 제조로봇과 자동차 등 전략 분야의 생산성과 혁신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前 중소기업청 청장)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산업 AI 확산 방안 토론회에서 '제조 AX, 글로벌 AI 퍼스트무버(First Mover) 전략'을 발제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9f2b9fef329df.jpg)
주 교수는 "엔비디아는 초저전력 AI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전력 소모를 줄이려고 애쓰고 있다"며 "전력 소모가 많은 GPU를 쓰는 제품은 하루에 두 번 충전해야 하지만, 전력 소모가 적은 GPU 제품은 이틀에 한 번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전략에 강한 만큼, 기존처럼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초저전력 AI를 개발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섭 교수는 에이전틱 AI 도입을 확대하려는 방안으로 '전 분야 AI 멀티 에이전트'의 구축을 꼽았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일일이 했던 반복적인 업무를 AI가 스스로 판단·추론해 자동화하는 차세대 AI를 일컫는다.
주 교수는 올해 초 전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AI 에이전트 사례였던 '소싱(조달)&구매 에이전트'와 '코딩 팀 운영 에이전트'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산업별로 에이전트 AI가 있는데, 자율주행이나 헬스케어, 금융, 제조업, 교육산업에도 구현할 수 있다"며 "기능별로는 마케팅이나 생산, 구매 등을 하는 각종 지능형 에이전트들을 구축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前 중소기업청 청장)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산업 AI 확산 방안 토론회에서 '제조 AX, 글로벌 AI 퍼스트무버(First Mover) 전략'을 발제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c2ceb466ce685.jpg)
이날 토론에서는 윤병동 서울대 교수 겸 원플딕트 대표와 김형중 건국대 교수,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최성현 한국생산성본부 팀장 등이 참여했다. 좌장은 주영섭 교수가 맡았다.
참석자들은 △중소기업을 위한 인력 양성 △최적의 생산 조건을 추천해주는 정책 △LLM보다는 소형 특화 모델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병동 교수는 "중소기업을 위해 제조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지난해 제조 데이터 표준에 대한 사업을 진행했지만, 인공지능 전환(AX) 관련한 인력 양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현 팀장은 "윤석열 정부나 이재명 정부에서 국정 과제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이나 데이터 센터 설립 등을 내세우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이 활용하긴 어렵다"며 "중소기업에는 설계 도면을 자동으로 분류·분석하는 등 최적의 지도나 생산 조건을 추천해 주는 지원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성원 실장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으로는 자금 부족도 있다"며 "정부가 전문 기업을 육성하고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M&A나 동네기업과의 선순환 투자 같은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제조업뿐만 아니라 의료나 교육에 데이터에 강점이 많은 만큼 소형 특화 모델 같은 것들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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