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코스피가 하락 전환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연이틀 장중 6000선이 깨졌으나 장 막판 하락폭을 줄이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와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실적 발표에 대형 반도체주가 크게 흔들리며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코스닥도 3% 가까이 내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54포인트(0.44%, p) 하락한 6008.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최근 과도한 낙폭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6190선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전부 반납했다. 오후 2시50분께 완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장중 6000선이 무너졌다.
대형 반도체주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점차 상승폭이 꺾였다. SK하이닉스가 장중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대비 2만4000원(1.66%) 내린 14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SK스퀘어는 5000원(0.58%) 밀린 85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중국발 기술 추격 우려가 남은 데다 향후 반도체 업황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ASML은 이날 오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 분기 매출액(116억6000만유로)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연간 실적 전망이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도 급격히 냉각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SML은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430억~450억 유로에서 440억~450억 유로로 상향 조정했다"며 "다만 전망 중간값 기준 상향 폭은 1.1%에 불과해 최근 1년간 주가가 84% 이상 오른 점을 감안하면 높아진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를 앞둔 미국 CPI도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 충격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오늘 밤 미국 CPI 발표까지 예정된 만큼 물가와 금리에 대한 경계심리가 잔존하며 반등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로 파란불을 켰다. 현대차(0.48%), KB금융(1.97%), 삼성바이오로직스(1.99%), 삼성생명(3.71%), 삼성물산(2.83%) 등 종목이 내렸다. 반도체 장비주인 삼성전기(0.81%)와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2.93%), 삼성SDI(4.54%)은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1조1796억원을 팔았다. 개인도 314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만 8085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5(1.57%) 하락한 823.88에 거래를 끝냈다. 소폭 하락 출발한 뒤 830선에서 공방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시총 상위단은 대체로 파란불을 켰다. 대장주 알테오젠이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8.21%), 레인보우로보틱스(0.52%), 원익IPS(6.83%), 리노공업(4.52%), 이오테크닉스(5.16%) 등 종목이 하락했다.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 형제주인 에코프로(3.29%), 에코프로비엠(2.92%)만 빨간불을 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14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81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 홀로 3853억원을 사들였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