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곽민구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빗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방 재정 부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며 소방관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1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며 "전체 맥락을 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당시 추 지사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소방 관련 예산을 설명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했다.
발언의 배경으로는 소방 인건비에 대한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을 들었다. 경기소방 인건비는 약 1조1000억원에 달하지만 정부 지원은 800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소방 인력 확충에 따른 예산 문제도 언급했다. 증원되는 소방 인력 가운데 약 3200명이 경기도에 배정될 예정이라며 행정안전부에 국비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전날 화재 현장에서 사과 요구에 답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어제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발언을 요구했으나 이 자리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묻지 말아 달라 한 것"이라며 사과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빈소에서 만난 유족들은 소방관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 개선과 관련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추 지사는 장례와 유족 지원을 비롯해 고인의 희생에 걸맞은 경기도 차원의 예우를 약속했다.
/곽민구 기자(allrounder926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