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무역흑자 1000억달러 눈앞…트럼프 투자 압박 '우려'

대미 무역흑자 1000억달러 눈앞…트럼프 투자 압박 '우려'

1~9월 대미 흑자 847억달러⋯반도체 수출 호조에 역대 최대
알래스카 LNG 투자 압박 속 흑자 확대에 추가 관세 우려

9월 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올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가 주요 배경이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847억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최대치였던 2024년의 556억달러를 3분기 만에 크게 웃도는 규모다.

대미 무역흑자는 2021년 227억달러에서 2023년 444억달러, 2024년 556억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495억달러로 소폭 줄었으나 올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다시 급증했다.

문제는 흑자 확대가 미국의 추가 통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자 15%로 낮춘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이달 초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은 투자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사업의 경제성을 따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투자 요구를 거부할 경우 관세 인상 등 추가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투자 수요가 둔화하면 흑자 규모도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상 협상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