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코스피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4% 가까이 급락했다. 기관 중심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하며 대형 반도체주가 흔들린 여파다. 코스닥도 3%대 내리면서 780선으로 밀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5.27포인트(3.73%, p) 하락한 5552.7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전약후강' 장세를 보이며 1.76%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약보합 출발한 뒤 하락폭을 점차 키우면서 전날 상승분 이상을 다시 반납했다. 장중 지수는 5500선이 깨져 5493.2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상승 마감했으나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는 여전히 흔들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2.98%) 하락한 21만1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만4000원(4.24%) 내린 1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LG에너지솔루션(하락률 4.17%)에 시가총액 3위(우선주 제외)를 내줬던 SK스퀘어는 5% 밀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신용·수익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해 반등 지속성은 제한적이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 계좌에서 마이크론, AMD 등 미국 반도체주를 매도했다는 소식도 AI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른 시총 대형주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기(1.28%), 삼성바이오로직스(2.52%), 현대차(4.91%), KB금융(1.11%), 삼성생명(3.07%), 셀트리온(0.40%) 등 종목이 내렸다. 상위 50개 종목 중 우리금융지주(0.47%), KT&G(0.47%)만 상승 마감했다.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도 지수 하방 압력을 더했다. 이날 기관은 1조48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53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8981억원을 사들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약화된 투심을 돌리려면 충분히 주가가 빠졌다는 인식, 주도주 실적을 둘러싼 불신 해소 등 재료가 필요하다"며 "증시 수급을 안정시킬 정부 방안이 나와주는 것도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6.92(3.33%) 하락한 781.97에 마감했다. 장 초반 800선이 붕괴된 뒤 오후 들어 하락폭을 조금씩 줄였다. 그러나 막판 다시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780선까지 후퇴했다.
시총 상위단도 대체로 하락했다. 대장주 알테오젠이 3.35% 밀렸다. 2차전지 형제주인 에코프로(7.74%)와 에코프로비엠(9.15%)도 급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5.44%), 레인보우로보틱스(1.72%), 이오테크닉스(3.77%), 리노공업(2.74%), 원익IPS(4.88%) 등도 파란불을 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38억원, 1106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942억원을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