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 20% 급감…삼성전자, 9분기 만에 1위 탈환

인도 스마트폰 시장 20% 급감…삼성전자, 9분기 만에 1위 탈환

갤럭시 A 시리즈 판매 호조에 점유율 17% 기록
메모리값 급등에 2만 루피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 47% 감소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9개 분기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되찾았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에서 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9개 분기 만이다.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 현황 및 전년 동기 비교.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증가했다. 갤럭시 A 시리즈가 판매를 이끌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고르게 활용한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경쟁사보다 제품 가격 인상 폭을 낮게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비용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전체 시장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폴더블(접는) 스마트폰도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의 8세대 갤럭시 폴더블 제품군은 새로운 디자인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20%로 1위였던 비보는 올해 16%로 하락하며 삼성전자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비보는 T 시리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Y 시리즈를 중심으로 출하량을 유지했다.

오포와 샤오미는 각각 점유율 12%를 기록했다. 오포는 2만 루피 초과 제품군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급·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샤오미는 1만~2만 루피 가격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이 전작보다 약 20% 증가했다.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수요도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전체는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하며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끌어올리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2만 루피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47% 급감했다.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일부 제품이 상위 가격대로 이동했고,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교체 시기를 늦췄다.

슈밤 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이 소비 수요 부진과 맞물리면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됐다"며 "제조사들은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와 유통 재고 축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부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축제 시즌이 끝난 뒤 제조사들이 부품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 디렉터는 "내년에도 높은 스마트폰 가격이 교체 주기를 늘려 출하량 회복을 제한할 것"이라며 "성장 기회는 프리미엄과 중상위 가격대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