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중국에서는 QR코드가 떴고, 홍콩으로 넘어가자 마스터카드 결제 화면으로 바뀌었다. 별도의 설정을 변경하거나 현지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도 없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중국과 홍콩을 오가며 직접 사용해 본 '삼성월렛 머니'의 해외 결제 방식이다.
정 행장은 최근 해외 출장에서 갤럭시폰 하나로 커피잔 세트와 에그롤을 구매했다. 실물카드나 현금을 꺼내지 않았고 현지 결제 앱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국가에 따라 달라지는 결제 환경을 삼성월렛 머니가 알아서 연결해 준다는 게 정 행장의 설명이다.
정 행장은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삼성월렛 머니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의 입장이 아니라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경험한 것을 설명하겠다"며 운을 뗐다.
중국 선전에서는 위챗페이와 연동된 QR코드로 커피잔 세트를 구매했다. 결제 과정에선 연결된 우리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현금이 충전됐고 위안화 결제까지 이어졌다. 정 행장은 당시 약 10만원을 결제하고 5000원 이상의 포인트를 적립했다고 했다.
홍콩에서는 결제 화면부터 달라졌다. 중국에서 사용하던 QR코드 대신 마스터카드 결제 화면이 나타났다. 정 행장은 이를 이용해 현지에서 에그롤을 구매했다. 홍콩에서 귀국한 뒤에는 해외 결제 화면이 사라졌다. 국가별 결제 환경에 맞춰 별도의 조작 없이 결제 방식을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 행장은 삼성월렛 머니의 핵심이 '노카드(No Card)·노캐시(No Cash)·노앱(No App)'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현금이나 실물카드를 준비할 필요가 없고 중국에서도 위챗페이 등 현지 결제 앱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정 행장은 "삼성전자 갤럭시폰 자체의 보안과 우리은행의 디지털 보안이 합쳐져 이중 보안을 통해 개인정보 문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조했다.
삼성월렛 머니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삼성월렛에 금융계좌를 연결해 충전과 송금, 결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출시됐으며 삼성월렛에 우리은행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운영 시스템을 결합했다. 출시 1년 만인 지난 27일 기준 유효 가입자 300만명을 달성했다.
해외 결제는 중국과 그 외 국가에서 서로 다른 방식을 적용한다. 중국 전역의 위챗페이 가맹점에서는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음식점의 테이블오더 결제도 지원한다. 북미·유럽·일본 등 마스터카드 결제망이 연결된 210개국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1억50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계좌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20개 금융사의 계좌를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다른 금융사 계좌도 연결할 수 있지만 전체 연결계좌 중 우리은행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가장 높다.
배경에는 제한 없는 포인트 적립 혜택이 있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 결제금액의 0.5%, 온라인 결제 시 1.5%를 별도 조건이나 한도 없이 기본 적립한다. 각종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최대 14.5%까지 적립할 수 있다. 해외 결제도 기본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해외 결제 수수료와 연회비가 없다.
우리은행은 해외 결제 과정에서의 개인정보 보호에도 중점을 뒀다. 중국 위챗페이와 연동해 결제할 때 주민등록번호나 연계정보(CI) 등 고객 개인정보가 해외사업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전자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기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운영 경험과 삼성월렛 머니 전용 탐지체계를 결합한 이중 모니터링 구조를 갖췄다. 삼성월렛 머니에서 발생하는 거래 특성과 이상거래 패턴을 별도로 분석하고 부정사용이나 전기통신금융사기 의심거래를 조기에 식별해 피해 발생 전 차단한다.
정 행장은 "갤럭시폰 하나로 전 세계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길을 연 만큼 삼성월렛 머니의 편의성과 혜택, 안전성을 지속 고도화해 해외 결제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