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환자 몸에 부착한 작은 기기가 생체신호를 수집하면 의료진은 화면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의료진이 음성으로 전달한 내용은 인공지능(AI)을 거쳐 간호기록으로 바뀐다.

검사실에선 AI를 활용해 질환의 징후를 찾고, 재활치료 공간에선 몸에 착용하는 로봇이 환자의 보행훈련을 돕는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AI EXPO MARS 2026'에 마련된 'AI 스마트 병원' 전시관의 모습이다. 언뜻 먼 미래의 병원을 묘사한 듯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 중이거나 도입할 수 있는 기술로 구현한 공간이다. 대웅제약과 동탄시티병원, 대웅 얼라이언스 소속 13개 파트너사가 참여해 병동부터 진단·검사, 재활까지 이어지는 의료 환경을 재현했다.
약 180㎡ 규모의 전시관은 △AI 스마트 병동 △AI 스마트 진단·검사실 △AI 스마트 재활치료센터 등 세 구역으로 나뉜다. 각 공간에선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질환을 진단하며 회복을 돕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다.
병실을 재현한 스마트 병동의 중심에는 씨어스의 AI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가 있다.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로 생체신호를 수집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카이랩스의 '카트온'과 아이쿱의 'CGM Live'가 각각 혈압과 혈당 모니터링을 맡는다. 퍼즐에이아이의 'CL Note'는 의료진의 음성을 AI가 인식해 간호기록으로 변환한다.

AI 스마트 진단·검사실 구역에선 휴대형 엑스레이와 디지털 폐기능 검사기를 비롯해 근감소증 진단 보조, 안저영상 분석, 우울증 검사, 내시경 영상 분석 등 여섯 가지 검사 영역을 마련했다. 각 검사 영역은 대웅제약의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의료기기와 진단 솔루션으로 구성됐다.
레메디의 휴대형 엑스레이 촬영 장비 'REMEX-Xcam6'와 티알의 디지털 폐기능 검사기 '더스피로킷'은 각각 엑스레이 촬영과 폐기능 검사 환경을 구현했다.

엑소시스템즈의 'EXOMED-DeepSARC'는 AI 기반 근감소증 진단 보조 솔루션이다. 아크의 '옵티나·위스키'는 눈 안쪽을 촬영한 안저영상을 분석해 실명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을 선별한다.
마인즈에이아이의 'Minds.NAVI'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우울증 진단검사 기술이다.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다.

AI 스마트 재활치료센터에서는 AI 동작 분석과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한 신체 재활부터 디지털치료기기를 통한 인지기능 관리까지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마이베네핏의 '버추얼메이트'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AI로 분석하고 운동 자세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며 기술의 작동 방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모코그의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디지털치료기기다. 의사 처방에 따라 모바일 앱에서 맞춤형 인지훈련을 제공한다.

휴로틱스의 '에이치 메디'는 보행훈련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전시 공간에는 트레드밀을 함께 배치해 로봇을 착용하고 걸으며 보행 보조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대웅제약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확장 방향을 보여준다. 병상 모니터링을 넘어 진단·검사와 재활까지 병원 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헬스케어는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로 성장성이 주목받는 분야다. 지속적인 건강관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현장에서는 한정된 인력으로 환자 안전과 업무 효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최근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 등 기존 의약품 사업의 수익성 압박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약가 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디지털헬스케어가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전문기업의 기술에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50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3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전시는 동탄시티병원과 대웅 얼라이언스가 협력해 개별 기술을 넘어 실제 의료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통합 디지털헬스케어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지자체·의료기관·기술기업 간 협력을 통해 현장 적용 사례를 축적하고, 예방부터 진단·치료·재활·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헬스케어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