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편의점 '빅2' GS25와 CU의 성장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외국인 고객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양사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은 1~2%대에 그쳤지만 외국인 매출은 나란히 60% 넘게 증가했다. 내수 중심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양사의 3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GS25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매출 2조5152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2% 증가한 수치다.
양사 모두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3분기 GS25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6.1%, 16.7%에 달했다. BGF리테일 역시 각각 5.9%, 7.1%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가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소비쿠폰 사용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가 반영됐지만 올해는 이 같은 일시적인 소비 진작 효과가 없었다. 특히 GS25는 일부 상품의 재고 처리 등에 따른 일시적 손실 약 94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흐름에서 양사의 외형 성장을 뒷받침한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고객이었다. GS25의 올해 3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했고, CU 역시 같은 기간 66.8% 늘었다. 전체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CU에서는 외국인 매출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CU 점포 총매출 증가액 가운데 외국인 매출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에 달했다. 전체 점포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1.5%에서 올해 2.5%로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식품류와 K팝 관련 상품이 외국인 고객을 편의점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말~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 전후로 CU의 빵·디저트 등 식품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안팎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반 매출은 298.7% 급증하며 약 4배 규모로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유행이 한풀 꺾인 '두바이 쫀득쿠키' 등 일부 디저트도 중국인 고객의 수요가 이어졌다. 편의점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여행 중 간식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한국의 식품과 대중문화를 경험하는 쇼핑 장소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또 GS25에서는 외국인 소비가 주요 관광 상권을 넘어 지방 관광지로 확산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GS25가 지난 7월 강릉·속초·해운대·제주 등 주요 해안 관광지 점포 100여 곳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결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9% 증가했다.

양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U는 외국인 방문이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부가가치세 즉시환급 서비스와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의 구매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상권별 수요를 반영한 상품 구성도 강화하고 있다.
GS25 역시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결제 혜택과 특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관광 상권 약 2000개 점포에서 유니온페이 결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국내 관광지와 전통문화를 활용한 기념품을 선보이며 외국인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CU의 경우 올해 3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이 2.5% 수준인 만큼 외국인 수요만으로 내수 성장 둔화를 모두 상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편의점 업계가 점포 수 확대보다 기존점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고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CU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방한 외국인의 필수 쇼핑 채널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