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대응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8.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0a801a14454bb.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회동' 추진을 지시하면서 그 성사 여부가 정치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가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강 대 강' 충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나선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장 대표를 향해 여야 지도부 회동 제안에 응할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원하는 어떤 주제든 논의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고 그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튿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특정 의제를 정하지 않고서라도 의견 교환을 위해 여·야·정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며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미일 순방 성과 공유를 고리로 여야 지도부 회동을 추진하는 데에는 경색 국면인 여야 관계를 이 대통령이 직접 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야당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에 관한 협조를 구하면서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양쪽에 여야 대표가 마주 앉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대통령의 '협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부 출범 720일 만에 야당 대표를 만난 것과 비교해, 취임 100일도 지나지 않아 야당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그 효과를 더 부각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일단 대통령과의 '일 대 일 회동'을 조건으로 여야 지도부 회동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에는 그런 형식(여야 지도부 회동)의 만남이라도 언제쯤 다시 시간을 정해 제1야당 대표와 만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많이 양보해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이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다"며 "그 이후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따로 시간을 갖고 국민의 삶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굳이 이 대통령과의 '일 대 일 회동'을 조건으로 내건 것은 강경 지지층을 결집해 선명한 '야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이 대통령이 여야 협치 '중재자'로 정치적 성과를 모두 가져가는 상황도 일부 차단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역시 여야 지도부 회동이 대야 강경 노선에 대한 '출구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통령이 여야 당 대표 회동까지 제안한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 '사과 없이 악수는 없다'와 같은 태도를 고수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 대표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강온양면' 전략으로 가는 것이 본인에게도 나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을 덜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대통령과 야당, 여당과 야당간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강 대 강으로 가는 국면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단번에 풀기 쉽지 않다"며 "이번 3자 회동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게 일차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대표와 일 대일 회담을 하는 것도 신뢰 회복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야당 대표에게도 대정부 강경 드라이브를 완화할 수 있는 명분을 주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대응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8.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9b1ade1751b5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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