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검은 옷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한복이 대비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7f9266feea618.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22대 국회 두 번째이자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가 1일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과 범진보 정당은 각양 각색의 한복을 입고 참석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복에 근조리본을 달고 출석해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5년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대부분 한복을 착용하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받아 한복의 우수성을 알리고 정기국회를 맞아 여야 화합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여야 의원들에게 개회식 한복 착용을 요청했다.
이에 이날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과 조국혁신당 등 범진보 정당에 더해 개혁신당 의원들은 취지를 살려 각자가 택한 한복을 입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 '사자보이즈'를 연상케 하는 검은색 도포와 갓을 썼다. 같은 당의 강선우 의원은 위아래가 청색으로 이뤄진 한복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남색 상의와 붉은색 하의로 구성된 한복을 착용했다. 우 의장 역시 청회색 계열의 두루마기를 입고 의장석에 올랐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검은 옷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한복이 대비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00b0fe29ed6b9.jpg)
반면 본회의장 한쪽은 검은색 일색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 의장과 민주당의 한복 착용 방침에 대응해 '협치 파괴'를 규탄하며 '의회 민주주의'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동반한 상복을 입고 나오면서다.
송언석 당 원내대표는 개회식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매고 개원식에 들어가는 건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심기 일전의 취지"라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을 지키고 자유와 법치를 지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민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양당의 국회) 상황인식이 정말 극명히 다른 것 같다"며 "대한민국 헌법질서와 의회 민주주의가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 기업을 안 좋게 하는 법이 일방 통과되고, 국민의힘 추천 인권위원도 반대하고, 없는 죄도 찾는 특검도 연장되고 해 웃고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할 일은 해야 국회"라며 "헌법과 민주주의 규범안에서 여야가 서로 역할을 존중하는 가운데 국민을 걱정시키지 않는 국회, 사회를 분열시키지 않는 국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일 간 진행되는 이번 정기국회는 9일부터 이틀간 교섭단체연설(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15일부터 나흘간 대정부질문이 진행된다. 이밖에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예산안 심사, 국정감사, 법안 처리 등도 병행된다.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728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김건희 특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등이 여야 주 충돌 지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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