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된 이후 지난 8월 한달 간 번호이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 전 업계 안팎에서는 보조금 경쟁 격화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이통사들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서울 한 휴대폰 판매점 앞에 '단통법 폐지'라고 적힌 안내판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5c2f7c878aee5.jpg)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번호이동은 64만4618건으로 전월 대비 32.6% 감소했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15만7112건으로 한 달 전(26만2199건)보다 10만5087건(40.1%) 줄었다. 반면 KT는 위약금 면제 기간이 끝나면서 감소폭이 이통3사 중 가장 컸다. 9만930건으로 전월(17만6219건) 대비 8만5289건(48.4%) 급감했다. LG유플러스는 29만2462건으로 한 달 전(33만2644건)보다 4만182건(12.1%) 줄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AI 관련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단통법 도입 이전처럼 과도한 번호이동 경쟁은 벌이지 않기 때문인 걸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8월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고객 재가입을 목표로 하기보다 보안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전했고, KT 장민 CFO 전무도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로 단기 경쟁은 가능하지만 장기화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 여명희 CFO 역시 "무리한 마케팅보다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지속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보고서에서 "단통법 폐지 이후 번호이동 시 위약금 규모가 커지면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약정기간 내 번호이동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며 "보조금 지출 확대를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의 실익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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