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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한 특검, '매관매직 의혹' 수사 본격화


'나토 목걸이' 서희건설 회장·맏사위 소환
'금두꺼비' 선물 의혹 이배용 위원장도 검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왼쪽)이 2024년 11월 22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11.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왼쪽)이 2024년 11월 22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11.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구속기소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수사를 본격화 한다.

특검팀은 1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이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내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오전 10시, 박 전 실장은 오후 2시다.

특검팀 수사에 따르면, 이 회장은 검찰을 나와 변호사 생활을 하던 박 전 실장의 채용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NATO) 목걸이'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나토(NATO)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7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나토 정상회의 참석시 착용했던 6000만원 상당의 프랑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다. 이 회장은 자술서에서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당선 축하 명목으로 김 여사에게 이 목걸이와 브로치, 귀걸이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목걸이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반년쯤 지난 뒤 되돌려 줬다고 한다.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넸을 즈음 한 대형로펌에서 2년간 근무 중이던 박 전 실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을 맡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한달 뒤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으로 임명됐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왼쪽)이 2024년 11월 22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11.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김건희 여사가 반클리프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나토(NATO) 목걸이'를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확보했다. 김 여사는 모조품을 구입해 모친에게 선물했다가 빌려 나토 정상회의 때 착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건넸던 진품과 자신이 사위의 채용을 부탁하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자술서를 지난달 11일 특검팀에 제출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바로 전날이었다. 특검팀은 이를 영장실질심사 때 자체 확보한 모조품과 함께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에는 이 회장의 채용 청탁이 혐의로 적시되지 않았지만, 영장 발부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말미에 "하나만 물어보겠다. 반클리프 목걸이를 받았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누구한테요?"라고 되물었고 정 부장판사가 "누구에게든 목걸이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재차 묻자 "안 받았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 당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회장은 문제되는 것이 싫어서 진품 목걸이와 자술서를 제출했다고 특검팀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의 압수수색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선제적으로 핵심 증거물을 제출하고 자복함으로써 뇌물죄 처벌을 피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다. 뇌물죄는 수수자와 공여자 모두 처벌하지만, 알선수재를 적용할 경우 증재자는 처벌받지 않는다. 특검팀은 이 회장에게 뇌물 공여, 박 전 실장에게는 뇌물 방조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금두꺼비를 김 여사에게 선물하고 그 대가로 국가교육위원장직에 임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을 곧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의혹' 수사 중 10돈(37.5g) 짜리 금거북이와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당선 축하 편지를 확보했다.

이 전 위원장은 역사학자 출신으로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하고 과거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 의식을 가진 학자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위원장은 그 다음날부터 연가를 냈다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아직 소환 일정 조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 조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왼쪽)이 2024년 11월 22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11.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5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30 [사진=연합뉴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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