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백종원 효과'로 주목받았던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리스크'에 흔들린 후 명예를 돠찾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각종 논란과 불신 속에서도 백종원 대표가 사재 출연까지 단행하며 강도 높은 쇄신에 속도를 올려 그 효과가 주목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9a85873a89c21.jpg)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 변동 현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백 대표는 92만337주의 개인 주식을 담보로 담보대출 20억원과 한도대출 100억원, 총 12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더본코리아는 "공시된 120억원 중 100억원의 한도대출 약정 금액은 백종원 대표의 사재 출연 자금으로, 지난 6월 30일 발족한 상생위원회 운영 및 안건 실행 비용 등에 순차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는 가맹점 대표와 본사 임원, 외부위원 등 3각 구도를 통한 실질적인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는 공식 협의체로 지난 6월 30일 구성됐다. 백 대표의 변화에 대한 의지와 점주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노력이 담긴 움직임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날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2만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장중 6만45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60%를 훌쩍 넘는다. 상장 초기 '백종원 프리미엄'이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선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논란의 불씨는 '빽햄'에서 비롯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과 품질을 두고 불만이 쏟아졌고 이후 원산지 표시 문제가 제기되며 브랜드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 이어 농지법·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의혹까지 겹치면서 부정적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백 대표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던 만큼 이슈가 더 크게 부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e522ae343d3eb.jpg)
변화에 적극적이라는 점은 기대감을 품게 하는 부분이다. 더본코리아는 투명한 품질 관리 체계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가맹점과 소비자, 주주가 납득할 수 있는 성과 지표를 꾸준히 제시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상생위원회 발족과 상생지원금, 그리고 이번 백 대표의 사재 출연 등이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에 대해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국 단위의 가맹망과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성장 스토리를 다시 쓰려면 단순히 '백종원'이라는 개인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조직 차원의 거버넌스와 데이터 기반의 운영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도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위기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내부통제 강화와 거버넌스 개편, 그리고 시장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지표 공개가 이뤄진다면 신뢰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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