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특검 추천 논란과 관련한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bfb24e4467309.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둘러싼 당내 반발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추천 논란까지 겹치며 운신의 폭이 좁아진 모습이다. '특검 추천' 논란의 파장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합당 추진까지 좌초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를 통해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최종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전격적으로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정 대표는 당내 반발이 잇따르자 선수별 의견수렴을 해오면서 수습에 돌입했다.
지난 5일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선수별 간담회를 진행해 온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당내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추진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형식적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합당 논의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6일 합당 관련 대외비 문건이 유출되며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된 데다가,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추천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정 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특검 후보자로 전준철 변호사(법무법인 광장)를 올린 데 대해 청와대가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정 대표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전 변호사는 정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추천한 인사로 알려졌는데, 과거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론을 맡았던 이력이 부각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사안은 명·청 갈등 프레임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특검 추천 논란과 관련한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2fc0cd7dd6764.jpg)
정 대표는 지금까지 청와대와의 갈등설 등이 불거질 때마다 '원팀·원보이스'를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당내 현안에 더해 당·청 관계까지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 대표가 추진해 온 합당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는 진단이다. 이미 당내 반발을 안고 있는 국면에서 특검 추천을 둘러싼 당·청 갈등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구상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보다 논의를 지방선거 후로 미루는 등 출구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의총에서) 결론을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힘의 균형이 이재명 대통령 쪽으로 약간 기운 상태에서 (정 대표가 한발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명계에서 정 대표를 향해) 지방선거 전에 이번 문제로 사퇴를 요구하기는 명분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권 재도전 또는 연임 포기 등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처음에는 정 대표에게 무조건 이득인 상황이었지만, 시간을 끌면서 효과가 다 빠졌다"며 "특검 문제까지 겹치면서 독박까지 쓴 상황이다. 그러니까 정 대표로서는 최악의 수까지 몰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총에서 합당 찬성 의견이 조금 더 나온다면 (정 대표 성격상) 밀어붙일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소위 아름다운 퇴로나 출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그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홍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원래 제안한 대로 지방선거 전에 합당하겠다, 이건 제가 보기에는 이제는 명분도 없지만 동력도 많이 잃은 것 같다"며 "그러면 아예 그냥 조국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13일 이후에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합당을 논의 안 할 거야'라고 과연 정할 수 있을지 싶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러면 결국은 그 중간 지점은, 합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안 한다. 그러나 그 이후 지방선거에 다시 논의한다. 이게 또 중간의 선택지가 있는 거 아니겠느냐"며 "그런 어떤 언저리에서 아마 방향이 정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저는 분석을 한다"고 말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