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에 적자 폭을 키웠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투자 비용과 전기차(EV) 배터리 물량 감소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5550억원과 영업손실 2078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고, 영업이익은 155.5%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을 적용한 ESS용 JF2 팩.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b9ccf84479cb7.jpg)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늘고, 영업이익은 70.3% 줄었다.
시장 기대도 밑돌았다.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손실 1397억원 수준이었지만 실제 손실 규모가 더 컸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3.2%로 예상치(-1.1%)를 하회했다.
이번 실적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1898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매출은 6조3652억원, 영업손실은 3975억원으로 확대된다. 실질 수익성은 더 악화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북미 ESS 5개 공장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을 꼽았다. 신규 공장 가동 과정에서 고정비와 초기 증산(램프업) 비용이 선반영되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을 적용한 ESS용 JF2 팩.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e7e714cead7c2.jpg)
북미 EV 물량도 줄어든 점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짚었다. 북미 전략 고객향 파우치 배터리 출하가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을 흡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여기에 중동 긴장에 따른 물류비 등 비용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ESS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앞서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이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60기가와트시(GWh)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테슬라의 신규 모델 판매 호조에 따른 소형전지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을 적용한 ESS용 JF2 팩.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779f22135a00f.jpg)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사적 수요둔화)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분위기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20%에서 40% 중반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에서는 EV 생산 자산을 ESS로 전환하고, 애리조나 공장은 연말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단기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이 약화되고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강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며 "유럽 시장 점유율도 과거 약 68%에서 현재 30%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ESS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기차 수요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단기간에 흑자 전환은 쉽지 않고 당분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북미 생산 보조금의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했다. 북미 생산 보조금을 포함한 매출은 '매출 및 기타수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잠정치로, 향후 외부감사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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