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여성에게 말을 거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행태가 확산되면서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사생활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신제품 오라이언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83674ae51ccf2.jpg)
15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일부 이용자들이 메타 스마트 안경을 활용해 여성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기기를 두고 '변태 안경'이라는 조롱 섞인 별칭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에는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해 출시한 스마트 안경이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기기가 일부 '픽업 아티스트'나 조회수를 노린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여성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영상들은 번화가나 쇼핑몰, 거리 등에서 외모를 칭찬하거나 연락처를 묻는 장면을 이용자 시점으로 촬영해 올리는 방식이며, 일부 여성들은 영상이 퍼진 뒤에야 자신이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피해 사례도 확인됐다. 캐나다 밴쿠버의 한 여성은 낯선 남성과의 짧은 대화가 수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으로 확산된 이후에야 촬영 사실을 인지했다. 그는 해당 영상을 보고 큰 불안과 굴욕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단순한 '민폐 촬영'을 넘어 여성들을 조회수 확보를 위한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배경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신제품 오라이언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9b54eba5c2581.jpg)
아울러 촬영 범위가 일상적 공간을 넘어섰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영상에는 화장실 이용 장면이나 탈의 모습, 성관계 장면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사례도 있었다. 또 이렇게 촬영된 영상 일부는 메타의 인공지능(AI) 학습 과정에서 외부 인력에 의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메타 측은 이용자가 관련 법규를 준수할 책임이 있으며 촬영 시 LED 표시등이 켜져 녹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표시등을 가리는 것이 가능하고, 얼굴 흐림 처리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얼굴인식 기능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 등 70여 개 시민단체는 메타에 서한을 보내 스마트 안경에 얼굴인식 기능을 도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신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경우 스토킹, 학대, 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카메라 기능과 실시간 신원 확인 기술이 결합될 경우 공공장소에서의 익명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는 촬영 여부를 외부에서 식별하기 어려워 피해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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