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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정부·MBK·메리츠 책임 분담해야" [현장]


16일 홈플러스 공대위, 유암코 개입·DIP 추진 등 촉구
대규모 구조조정 후 M&A 추진에도 인수 주체 불투명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경영 악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정치권과 노동계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전문기관인 유암코 투입과 긴급운영자금(DIP) 마련 없이는 회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 이행 촉구 단식농성 34일 차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MBK파트너스, 메리츠금융그룹 모두 책임 회피가 아닌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를 그대로 두면 대규모 실직, 지역 경제 파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청산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에 맞는 행동이 따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현재 홈플러스 회생 관리인이 MBK 경영진인데, 이들의 회생 계획은 아무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유암코가 참여해서 홈플러스 잔존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회생안을 마련하면 인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대책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아무런 책임 없는 노동자와 소상공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관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대책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간 DIP 공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메리츠에 2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을 요청했으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 의원은 "MBK와 메리츠가 서로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몰고 가기 위해 짜고 이른바 핑퐁만 거듭하고 있는 것 같다"며 "눈 앞에 있는 경제적 이익 때문에 청산을 바라는 게 아니라면 홈플러스 살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입구 앞에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홈플러스 직원들은 추가 폐점을 우려하고 있다. 손상희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언제 점포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쌓인 채 상품은 들어오지 않아 빈 바구니를 닦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하나의 점포가 문을 닫으면 주변 상권은 순식간에 무너진다"고 말했다.

일부 홈플러스 직원들은 지난달 14일부터 3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에 나선 12명은 모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추가로 단식에 돌입한 2명은 13일째 곡기를 끊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37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 규모를 줄이면서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생을 최우선으로 시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주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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