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영국에서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약제내성 세균성 이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영국에서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약제내성 세균성 이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Charles River Laboratories]](https://image.inews24.com/v1/d8b171970a4456.jpg)
최근 BBC 등에 따르면 과거에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알려졌던 세균성 이질이 최근에는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MSM)을 중심으로 성접촉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약제내성 균주까지 늘어나면서 새로운 공중보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균(Shigella)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대장염이다. 영국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항문 성접촉 과정에서 대변의 미세한 입자가 입으로 전달되면 시겔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에는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 혈변, 복부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성접촉 전파는 일반적인 식품 매개 감염보다 확산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란셋 감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2004~2020년 수집한 소넨 시겔라균 3514건을 분석한 결과,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균주는 다른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 균주보다 확산 범위가 넓고 전파력도 더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약제내성 세균성 이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Charles River Laboratories]](https://image.inews24.com/v1/bf2bda95aee81f.jpg)
실제 영국에서는 관련 감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UKHSA 자료에 따르면 성접촉과 관련된 시겔라 감염은 2023년 2052건에서 2024년 2318건, 2025년 2560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항생제 내성 역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 대상 소넨 시겔라균의 86%, 플렉스네리 시겔라균의 94%에서 항생제 내성이 확인됐으며, 소넨 시겔라균의 절반 이상은 광범위 약제내성(XDR) 균주였다.
연구진은 손 씻기나 음식 위생관리만으로는 성접촉에 의한 시겔라균 전파를 차단하기 어렵다며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세균성 이질을 기존 식품 매개 감염병과 구분해 별도의 감시체계와 예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KHSA도 성관계 전후 손과 신체를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시겔라 감염 진단을 받은 경우 마지막 증상이 사라진 뒤 최소 7일 동안 성관계를 피하고,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포함한 다른 성매개감염(STI) 검사도 함께 받을 것을 당부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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