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분열 봉합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경쟁한 당대표 후보들을 청와대로 불러 모은 데 이어 신임 지도부,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잇달아 만난다.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조기에 정리하고 여권의 시선을 정기국회와 국정 성과로 돌리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제1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의 부패방지 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반부패 관계기관 장관회의인 반부패정책협의회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열렸다. 2026.8.2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c1e35149eee5b.jpg)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2일 이 대통령이 오는 25일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한다고 밝혔다.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한다.
사흘 뒤인 28일에는 만남의 범위를 민주당 의원 전체로 넓힌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27일부터 인천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을 마친 뒤 청와대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의 여당 회동은 이달 들어 더욱 촘촘해졌다. 지난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선출되자 이틀 뒤인 19일 김 대표와 경쟁했던 정청래·송영길 의원을 한자리에 불렀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9일 사이 당권 경쟁자, 신임 지도부, 의원 전체를 차례로 만나는 셈이다.
첫 번째 목표는 전당대회 후유증을 짧게 끊어내는 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김 대표와 정 의원을 중심으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경쟁이 거칠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상당히 누적됐다. 김 대표가 54.08%를 얻어 승리했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 등 친청계가 3명을 차지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선원·서미화 의원은 2명이었다.
실제로 새 지도부 출범 직후부터 파열음이 나왔다. 김 대표가 전용기 의원과 권미경 한국노총 전국공공연대노조연맹 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낙점하자 친청계 최고위원 3명이 사전 협의 부족 등을 문제 삼아 반발했다. 이들은 21일 최고위에서 해당 안건 의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약속을 지키는지 "감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제1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의 부패방지 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반부패 관계기관 장관회의인 반부패정책협의회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열렸다. 2026.8.2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018a587ac6175.jpg)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연쇄 회동에는 특정 계파나 지도부에만 힘을 싣기보다 대통령이 직접 당 전체를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대표 당선자만 만나는 대신 낙선한 정·송 의원까지 함께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일 만찬에서 이 대통령이 던진 메시지도 '통합'이었다. 이 대통령은 김 대표뿐 아니라 정·송 의원도 "국민주권정부의 책임 있는 주역"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일부 과한 표현을 사과했고, 송 의원도 정 의원과의 오해를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정청을 "운명 공동체"이자 "국정 동반자"로 규정하며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두 번째 배경은 9월 정기국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에게 집권 중반기 국정과제를 실제 정책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 통로는 결국 국회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상당수는 법률 개정이나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다음 달부터 예산안과 각종 민생·개혁 법안을 놓고 여야 대치가 본격화하는 만큼 그 전에 당정청의 정책 방향과 우선순위를 맞춰놓을 필요가 있다.
일정도 사실상 정기국회를 향해 맞춰져 있다. 김 대표는 23일 취임 후 첫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부동산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대책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틀 뒤에는 이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가 만찬을 하고, 27~28일 의원 워크숍에서 정기국회 전략을 정리한 뒤 곧바로 의원 전원이 청와대로 향하는 일정이다. 정부-당 지도부-의원단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협의 과정이 일주일 안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흐름도 이런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실시해 21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5%, 부정 평가는 45%로 같았다. 긍정 평가는 한 주 전 취임 후 최저치인 44%에서 1%포인트 반등했지만 아직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8%로 가장 높았다.(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 45.6%, 응답률은 10.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결국 청와대로선 당내 계파 경쟁이나 개별 정치 쟁점에 여권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상황을 길게 끌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논쟁의 중심을 '누가 당을 장악하느냐'에서 '어떤 국정 성과를 내느냐'로 빠르게 옮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통령과 여당의 밀착이 지나칠 경우 당의 독립성과 수평적 당정 관계가 약해진다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 역시 당선 직후 당정청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했다. 대통령이 직접 여당 내부 갈등을 중재하고 의원들과 접촉하는 행보가 당정 간 소통 강화로 자리 잡을지, 청와대 중심의 여당 운영으로 비칠지는 향후 주요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제1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의 부패방지 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반부패 관계기관 장관회의인 반부패정책협의회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열렸다. 2026.8.2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efb023a7a392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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