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오름세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71f1111be60fdf.jpg)
신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 리스크도 금리 결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연속 인상에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경기·물가 압력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근원물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보다 확산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신 총재는 선제적 대응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안정시켜 긴축의 강도와 기간을 줄이고 성장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오름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수도권 전체로는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금융권 가계대출도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면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각각 상향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득 개선에 따라 소비 회복세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 2.7%, 내년 2.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2.4%, 2.3%보다 높아졌다. 누적된 비용 압력의 전이와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예상보다 커진 영향이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완화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130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국고채금리는 국내 성장세와 미 국채금리, 국제유가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등락했고 주가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락한 뒤 일부 반등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는 금통위원 6명이 찬성했다. 황건일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신 총재는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는 연 1.25%로 유지했다. 한은은 정부 지원대책과 함께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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