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오전 7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스타벅스 매장. 이른 아침부터 정장차림이나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 하나둘 매장으로 들어섰다. 손에는 커피뿐 아니라 샌드위치와 베이글이 함께 들렸다.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해결하거나 포장봉투를 들고 곧장 출근길에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 신사역점에서도 출근을 앞둔 직장인들 움직임이 바빠졌다. 샌드위치를 베어 물며 연신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베이글 한입에 커피 한 모금을 빠르게 곁들였다. 식사를 마친 손님이 남은 음료를 챙겨 일어서자 빈자리는 금세 다른 직장인으로 채워졌다.
![스타벅스 조식 메뉴 중 하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5b45985d6833e4.jpg)
모닝세트를 주문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집에서 아침을 챙겨 먹으려면 20~30분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출근길에 어차피 커피를 사기 때문에 샌드위치까지 같이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빽다방 빵연구소는 오전 7시30분부터 문을 열어 출근길 고객을 맞고 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베이커리 진열대 앞에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커피를 주문한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빵 진열대로 향했다. 소금빵을 집었다가 다른 빵으로 눈을 돌리는 손님도 있었고, 익숙한 듯 빵 하나를 골라 계산대로 향하는 모습도 보였다.
매장 직원은 "아침에는 음료와 빵을 함께 포장해 가는 손님이 많은 편"이라며 "예전과 비교하면 요즘에는 출근시간대 매장에서 음료와 빵을 함께 먹고 가는 분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커피와 빵을 포장한 직장인 박모 씨는 "아침에는 10분도 아쉽다. 식당서 기다리는 것보다 커피와 빵을 사서 회사에서 먹는 게 빠르다"고 했다.
![스타벅스 조식 메뉴 중 하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a134075c8ec45f.jpg)
![스타벅스 조식 메뉴 중 하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6309f1745ed957.jpg)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 두드러진 모습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익숙한 아침 풍경이다. 아침시간대 카페를 찾으면 토스트와 음료를 앞에 두고 신문을 넘기는 직장인부터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보는 사람, 책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손님까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문화는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일본의 '모닝 서비스'는 1950년대 중후반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등에서 시작됐다. 당시 섬유산업 호황으로 사업가들이 아침부터 찻집을 미팅 장소로 이용하자 업주들이 단골을 끌기 위해 커피에 토스트와 달걀 등을 곁들여 내놓은 것이 확산의 계기가 됐다.
현재는 코메다커피·도토루·긴자 르누아르·카페 벨로체 등 주요 카페 체인에서도 아침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토스트나 샌드위치에 삶은 달걀·샐러드·요구르트 등을 곁들이는 식이다. 커피뿐 아니라 홍차나 우유를 활용한 음료, 오렌지주스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스타벅스 조식 메뉴 중 하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1cbdbc5e2e0909.jpg)
실제 일본 쿠후생활자종합연구소가 올해 전국 소비자 86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외식으로 아침을 먹을 때 이용하는 장소로 커피숍·찻집을 꼽은 비율은 43.4%로 패스트푸드점(39.5%)과 패밀리레스토랑(33.6%)을 앞섰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아직은 커피에 빵이나 샌드위치를 곁들이는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아침시간대 푸드 판매는 늘고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 출근길 커피 한 잔을 사던 카페가 직장인들의 아침 한 끼까지 책임지는 공간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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