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제시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스마트폰 등 일상 제품에서 얻은 영감을 AI와 결합해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은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서 'Design is an Act of Love(디자인은 사랑의 표현)'를 새로운 디자인 원칙으로 소개했다. 기술은 인간을 이해하고 삶을 개선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 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e478704698436.jpg)
냉장고·세탁기·스마트폰에 AI 더해 작품으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AI와 인간 창의성의 협력을 'AI X(EI+HI)'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다. 인간의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과 상상력(Human Imagination)에 AI의 기술적 가능성을 더한다는 의미다.
일부 참여 아티스트들은 삼성전자의 냉장고와 세탁기, 스마트폰 등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제작했다. 이후 AI로 작품을 변환하고 조정·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작품을 완성했다.
삼성전자는 이 결과물을 인간이나 AI 어느 한쪽이 단독으로 만든 것이 아닌 협업의 결과로 설명했다. AI가 인간과 경쟁하거나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을 확장하고 증폭할 수 있다는 '기술의 인간적인 면(The Human Side of Tech)'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미니멀리즘 넘어 'Expressive Design'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 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80b05bd502f4a.jpg)
포르치니 사장은 그동안 정보기술(IT) 업계 디자인이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일한 미학에 머물러 왔다고 진단했다. 반면 소비자는 전자제품에서도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고 삶과 의미 있게 연결되는 경험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영한 'Expressive Design(표현적 디자인)' 전략도 내놨다. 하나의 디자인 언어를 모든 제품에 적용하는 대신 제품의 기능과 사용자가 기대하는 경험에 따라 형태·인터페이스·색상·소재를 다르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웰빙 관련 제품에는 따뜻하고 포용적인 색을, 창의적인 활동을 돕는 제품에는 대담하고 활동적인 색을 적용한다. 색상을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제품이 사용자의 삶에서 갖는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OLED SH95부터 적용…생활가전·모바일로 확대
새 디자인 전략은 프리미엄 OLED TV 'SH95'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우선 구현되고 있다. SH95에는 얇은 OLED 패널을 공간에 떠 있는 듯한 형태로 표현한 '플로트 레이어 디자인(Float Layer Design)'을 적용했다.
커스텀 베젤을 통해 공간과 개인의 취향에 따라 TV의 모습도 바꿀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SH95를 14가지 서로 다른 형태로 확장해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과 함께 선보였다.
삼성전자 DX부문 CDO 조직은 앞으로 제품의 기능과 성능뿐 아니라 고객의 취향과 생활 방식, 감정과 문화적 배경까지 디자인에 반영할 계획이다. TV를 시작으로 생활가전과 모바일, AI 서비스와 기기 간 연결 경험까지 인간 중심 디자인 전략을 확대하고 'Expressive Design'의 적용 제품군도 넓혀갈 방침이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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