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는 4일 2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으로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 저지도 핵심 투쟁 의제로 떠올랐다.
정부가 국책은행의 구체적인 이전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4분기 후속 결정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반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도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fbc1ef6b2ac59.jpg)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일 1차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과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실질임금 인상 등을 놓고 사측과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 인상 요구안은 당초 8%에서 6%로 낮췄지만 사측은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면서 금융기관 지방 이전 문제도 총파업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융노조는 2차 이전을 추진하기에 앞서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제로 어떤 효과를 냈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1차 이전의 효과를 먼저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며 "2차 금융기관 이전은 금융산업의 특성과 국가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진지하게 따져보고 당사자들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기관과 전문인력 간 집적과 협업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금융은 다른 산업보다 집적과 협업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기업과 금융회사, 정책금융기관과 감독기관, 전문인력이 가까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을 비롯한 금융기관을 흩어놓는 것이 과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국책은행 이전을 구체화하지 않더라도 이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기존 대응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양민호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융노조 집행부는 연초부터 윤석구 위원장을 필두로 지방 이전 저지 TFT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총파업 참여 인원은 사전 집계 기준 2만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금융노조는 지난 8월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 이상 찬성을 얻었고, 같은 달 28일 열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도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방 이전 외에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도 총파업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금융노조는 AI와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만큼 이를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 신규 채용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추가 투쟁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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