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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거전', 국힘은 '조직전'…청문정국 속 野, '미묘한 경쟁'


한동훈, 녹취·수사자료 잇달아 공개하며 김승원 공세 선점
국힘, 주가·납세·재산으로 전선 확대…용혜인까지 '동반 낙마' 압박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녹취와 문자, 수사자료 등을 앞세워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검증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제보와 청문 역량을 토대로 검증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 의원이 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증거전'으로 치고 나가는 반면 국민의힘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김승원·용혜인 후보자까지 전선을 확대하면서 야권의 검증 경쟁에도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다 취재진과 만나 연일 제기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26.9.7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다 취재진과 만나 연일 제기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26.9.7 [사진=연합뉴스]

한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의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관련 민원 전달 문제를 처음 제기한 뒤 관련 녹취와 문자, 수사자료를 잇달아 공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후보자 측이 해명할 때마다 이를 반박하는 추가 자료를 내놓으면서 검증 전선을 깊게 파고 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를 엄호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자 관련 검증이 한 의원의 자료 공개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보다 한 의원이 먼저 치고 나가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7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에게 김 후보자 검증의 주도권을 내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후보자와 관련한 다양한 제보는 저희 당에서도 받아 활용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 제1야당 국민의힘의 능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이후 특별검사 도입과 법적 대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한 의원이 집중하고 있는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의혹을 넘어 주가 흐름과 김 후보자 부부의 납세·재산 문제 등으로 검증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의혹과 김 후보자 가족이 근무한 사회복지법인 문제 등을 거론하며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다 취재진과 만나 연일 제기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26.9.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7 [사진=연합뉴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이후 주가 흐름을 문제 삼았고, 김태규 의원은 김 후보자 부부가 2021~2025년 귀속 종합소득세를 최근 기한 후 신고·납부한 점과 배우자의 상속 부동산이 국회 제출 재산목록에서 빠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제넨셀 관련 민원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정한 청탁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처리가 지연된다는 민원을 전달했을 뿐 식약처 심사는 정해진 절차와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출근길에서 한 의원의 폭로를 검찰의 '캐비닛 정치'에 빗대며 "한 의원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자신을 증인이 아니라 청문위원으로 선임해달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까지 묶어 이번 개각 전반으로 공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용 후보자의 기본소득당 운영과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문제를 거론하며 후보자직과 의원직에서 모두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도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의 '동반 낙마'를 촉구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기본소득당 운영 과정에서 남편의 당직과 급여 등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용 후보자 측은 관련 의혹을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민의힘과 한 의원이 김 후보자 관련 자료나 청문 전략을 사전에 공유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한 의원의 청문위원 참여 요구를 지원할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이번 개각 검증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제보와 자료를 토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의 '증거전'과 국민의힘의 검증 범위 확대가 각각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의 독자 행보가 사안별 공조로 이어질지는 오는 15일 예정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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