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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 800m에 꽂힌 상미당홀딩스…10년의 승부수 [현장]


치폴레·쉐이크쉑 나란히⋯10년 만에 다시 '1호점'
800m에 주요 브랜드 밀집⋯신규 콘셉트 시험대로
쉐이크쉑 성공 경험 앞세워 '강남 검증→확장' 공식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9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 강남역 10번 출구를 나와 신논현역 방향으로 몇 걸음 옮기자 최근 문을 연 치폴레 강남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평일 오후인데도 입장까지 2시간가량 기다려야 할 만큼 방문객이 몰렸다.

9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 치폴레 강남점 앞에서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에는 쉐이크쉑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9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 치폴레 강남점 앞에서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에는 쉐이크쉑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바로 옆 건물에는 쉐이크쉑 강남대로점이 자리잡고 있다. 치폴레 주소는 강남대로 423, 쉐이크쉑은 421이다. 두 브랜드 모두 상미당홀딩스가 국내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외식브랜드다. 2016년 쉐이크쉑이 국내 1호점을 강남대로에 열어 수백m에 달하는 대기행렬을 만든지 10년만에 치폴레가 다시 긴 줄을 만들어 낸 셈이다.

상미당홀딩스가 강남대로에 문을 연 브랜드는 이뿐만 아니다. 강남역 사거리를 지나 양재방향으로 내려가면 강남대로 373에 던킨 원더스 강남이, 363에는 파리크라상 강남역점이 있다. 352에는 쉐이크쉑과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한데 모은 복합외식공간 SPC스퀘어가 자리한다. 강남역 지하에는 파리바게뜨 신분당선강남역점도 영업중이다.

치폴레에서 SPC스퀘어까지 거리는 약 800m다. 걸어서 10여분이면 닿은 구간에 상미당홀딩스가 운영하는 주요 외식·베이커리 브랜드가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9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 치폴레 강남점 앞에서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에는 쉐이크쉑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9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 일대가 시민과 직장인 등으로 붐비고 있다. 강남역과 신논현역을 잇는 강남대로는 평일과 주말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꼽힌다. [사진=진광찬 기자]

상미당홀딩스가 서울에서도 임대료가 비싼 강남대로에 주요 브랜드를 잇달아 배치한 이유는 단순히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신규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고 기존 브랜드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강남대로를 활용하는 전략이 깔려있다.

실제 강남대로에는 실험적인 성격을 띤 점포가 적지 않다. 던킨 원더스 강남은 기존 던킨과 차별화한 메뉴와 공간을 앞세운 플래그십 매장이다. SPC스퀘어 역시 예술과 외식을 결합한 '푸드테인먼트' 콘셉트를 적용한 복합외식문화공간이다.

상미당홀딩스가 강남대로를 시험부대로 선택한 배경에는 높은 집객력과 다양한 소비층이 있다. 평일 낮에는 직장인과 학생이 몰리고 저녁에는 회식·모임 수요가 더해진다. 주말에는 쇼핑과 데이트를 즐기려는 방문객이 거리를 채운다. 시간대와 요일마다 소비층이 바뀌는 만큼 한 상권에서 다양한 고객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신규 브랜드가 가격과 메뉴, 서비스, 매장 운영방식 등을 검증하기에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강남대로 상권 경쟁력은 공실률에서도 드러난다. CBRE코리아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변 1층 점포 47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빈 점포는 2곳뿐이었다.

9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 치폴레 강남점 앞에서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에는 쉐이크쉑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치폴레 강남점부터 SPC스퀘어까지 약 800m 구간에 상미당홀딩스 주요 브랜드 매장이 밀집해 있는 모습. 상미당홀딩스는 강남대로를 신규 브랜드와 콘셉트를 검증하는 핵심 상권으로 활용하고 있다. 본 지도는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기반 개략도로 실제 건물 형태·거리·위치 표현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진=챗GPT]

상미당홀딩스에는 강남대로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사업을 키운 성공경험도 있다. 대표사례가 쉐이크쉑이다. 2016년 국내 1호점을 강남대로에 연 뒤 서울 주요상권과 수도권, 지방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국내에서 쌓은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쉐이크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0년 뒤 치폴레도 같은 출발선에 섰다. 상미당홀딩스는 최근 치폴레 아시아 1호점을 강남대로에 열었다. 이번 한국진출은 치폴레의 아시아시장 공략 출발점이기도 하다. 첫 매장에서 시장반응을 확인한 뒤 추가 출점으로 이어진다면 쉐이크쉑과 비슷한 확장공식을 밟게 되는 셈이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사장은 "치폴레 도입은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외식문화를 제안하는 의미가 있다"며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구현하고 국내 고객 눈높이에 부응하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 외식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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