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지난 16일 찾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지하철 5호선 목동역에서 나와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수십 년 된 아파트 동 사이로 울창한 나무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단지 곳곳에는 재건축 추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고 인근 개업공인중개업소에선 어느 건설사가 시공권을 따낼지를 놓고 이야기가 오갔다.
![목동 7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이한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39ee13a5ffcfe.jpg)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삼성물산 '래미안'을 선호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 입주민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건설사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만큼 시공사로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건설현장에서 30년 넘게 일했다는 또 다른 입주민은 "삼성물산은 철근이나 시멘트 등 주요 자재부터 현장관리까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투표에 참여한다면 삼성물산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업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어느 건설사를 선택할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단계는 아니지만 주민 선호만 놓고 보면 래미안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
목동 일대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도 삼성물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목동 7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이한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12858d5772291.jpg)
조합 관계자들과 자주 소통한다는 인근 또 다른 개업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목동 일대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것을 두고 "조합 측에서 목동 재건축을 다 할 생각이냐고 취지로 농담을 건네자 삼성물산 측이 우리가 다 해도 된다. 우린 그럴 시공능력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더라"고 일화를 전했다.
다만 현재는 다른 건설사도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당초 삼성물산에 관심이 쏠렸지만 최근에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 등도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현재 현장 분위기만 보면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도 적극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삼성물산 쪽으로 관심이 많이 쏠렸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재건축 조합장이 건설업계 경험이 있는 데다 과거 정비사업 관련 업무도 해 조합원들 신뢰가 높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7단지가 경쟁입찰 방식을 택한 점도 목동 다른 단지들과 대비된다. 일부 단지에서 특정 건설사 단독응찰이나 수의계약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달리 7단지는 여러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이 7단지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사업규모와 입지 때문이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는 현재 34개동, 2550가구를 최고 49층, 약 4315~433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속도 역시 빠르다.
실제 주민동의율 90%이상을 확보한 뒤 추진위원회 승인 약 6개월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양천구청을 통해 서울시에 통합심의를 조기에 신청했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공람도 시작됐다.
목동역과 맞닿은 입지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목동 중심상권과 학원가도 가깝다. 교통·교육·생활인프라까지 갖춘 만큼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게 현장 평가다.
![목동 7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이한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0866524bfb9a4.jpg)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어떤 브랜드가 들어올지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공사비와 설계, 조합원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간 경쟁 자체보다 각사가 실제 입찰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가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 입주민은 "브랜드만 보고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며 "브랜드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추가비용을 감수할 만큼 설계나 상품성이 좋은지 조합원에게 돌아오는 조건은 어떤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목동7단지 수주전은 '브랜드 선호'와 '실제 사업조건' 사이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주민들 선호가 특정 브랜드에 쏠리더라도 경쟁입찰이 본격화하면 공사비와 설계, 특화계획, 조합원 혜택 등 각사가 내놓을 조건이 최종선택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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