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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되는 美금리 논쟁...워시 "인상" vs 트럼프 "인하"


연준, 물가 압력에 0.25%p 인상⋯연내 추가 인상 무게
트럼프 "매우 적대적이고 정치적...1%대로 인하" 압박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정책을 놓고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연준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했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
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p) 올렸다.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FOMC 위원 12명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미국 경제와 고용도 예상보다 강하다고 판단했다.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낮춰야 할 필요성은 그만큼 줄었다.

실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3.4% 올랐다.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했다. 가격 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도 전월보다 0.3% 올랐다.다.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이다. 관세와 수입물가 오름세까지 겹치면서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연준 경제 전망에도 이 같은 판단이 반영됐다. 연준은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에서 3.7%로 높였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2.3%로 올렸고,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낮췄다.

경기는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연준 위원 18명 중 12명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현 수준 유지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다.

금리 전망 중간값도 4.1%로 올라갔다. 현재보다 0.25%p 높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고, 최근 지표만으로는 충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리는 1% 또는 그 이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신용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려도 무방하다는 취지다.

트럼프는 그동안 높은 금리가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비용을 높이고, 연방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도 키운다며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연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트럼프는 연준 이사회를 두고 "매우 적대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자신이 지명한 워시 의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과거 한 차례 인상에 그치기보다 연속으로 올린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도 추가 인상 여부와 횟수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73%까지 올라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5%를 웃돌았다. 5%를 넘겨 장을 마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7주 만에 달러지수가 100.3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456달러까지 떨어졌고, 엔화도 달러당 156.20엔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추가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워시 의장은 "앞으로 나오는 물가와 고용, 소비 지표를 보고 금리 경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올해 두 차례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FOMC는 10월 27~28일, 마지막 회의는 12월 8~9일 열린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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