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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의 나눔이 축제로, 제34회 남원 흥부제 10월 9일 개막


1993년 시작한 남원 대표 가을축제, 5개 테마존 중심 체험형 콘텐츠 확대
지역상권·광한루 국보 승격 기념행사 연계, 가족 단위 즐길거리 강화

[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의 대표 가을축제인 '제34회 흥부제'가 흥부전의 이야기를 축제 공간 곳곳에 풀어낸 체험형 축제로 관람객을 맞는다.

남원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광한루원과 요천둔치 일원에서 '善(선)공成(성)공'을 주제로 제34회 흥부제를 개최한다. '선의와 선행으로 도전해 성공을 이룬다'는 의미로 흥부가 상징하는 나눔과 선행의 가치를 현대적인 축제 콘텐츠로 재해석했다.

제34회 남원 흥부제 공식 포스터. 축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광한루원과 요천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남원시]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흥부전의 서사를 축제 공간 자체에 입힌 점이다.

행사장은 흥부체험존, 제비상생존, 황금대박존, 놀부주막존, 광한루원존 등 5개 공간으로 나뉜다. 단순히 무대를 보고 공연을 즐기는 데서 벗어나 흥부와 제비, 박, 놀부 등 이야기 속 소재를 따라 축제장을 이동하도록 구성했다.

황금대박존에는 흥부가 박을 타며 복을 얻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흥부대박정원과 소원박길이 마련된다. 제비상생존에서는 지역 농특산물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흥부장터와 흥부 품팔이단, 흥부제 캐릭터 상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제비상회가 운영된다.

특히 흥부장터에는 지리산권 농특산물과 남원 목기 등이 판매되고, 경외상가 일대 놀부주막존은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K-푸드로드와 연계해 축제장 방문객을 주변 상권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는다. 축제를 관광객 소비와 지역경제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도 대폭 배치됐다.

흥부체험존에서는 어린이 직업체험과 과학축전, 수학체험교실을 비롯해 미꾸리 체험과 짚풀공예, 전통무예를 경험하는 만인무과별시 등이 진행된다. 흥부·놀부 그림그리기와 학생 백일장도 축제 첫날 열린다.

전통문화 콘텐츠도 흥부제의 뿌리를 이어간다. 남원풍류 전국농악경연대회와 흥부골 남원농악경연대회, 전통혼례체험 등이 마련되며 흥부전의 해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코미디 공연도 연계행사로 진행된다.

흥부제가 남원에서 열리는 데는 지역의 설화적 배경이 있다.

남원 인월면 성산리와 아영면 성리는 각각 흥부의 출생지와 발복지로 알려져 있으며, 두 지역에 전해오는 박첨지·춘보 설화와 흥부전의 내용이 연결되면서 남원은 '흥부의 고장'으로 자리 잡았다. 남원에서는 이를 향토문화축제로 발전시켜 1993년 제1회 흥부제를 시작했다.

34년째 이어지는 동안 축제의 성격도 달라졌다. 과거 시민 화합과 전통문화 행사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흥부의 '우애·나눔·보은'이라는 전통적 의미에 체험과 관광, 지역상권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광한루의 국보 승격과 맞물렸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광한루는 지난 7월 보물 지정 약 63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누각이자 춘향전의 공간적 배경으로 알려진 광한루가 국보가 된 이후 열리는 첫 흥부제인 만큼, 축제 기간 광한루 국보 지정 기념식도 함께 마련된다.

개막일 밤에는 점등 행사와 남원시립예술단 공연에 이어 승사교 일원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흥부전의 해학을 살린 '웃는날 좋은날 코미디 쇼쇼쇼'가 두 차례 진행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흥부전의 이야기를 축제 공간과 콘텐츠에 담아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가족과 이웃이 함께 흥부의 선행과 나눔이 전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3년 시작한 흥부제가 올해는 이야기 속 캐릭터와 공간을 실제 축제 동선으로 옮겨놓은 만큼, 전통 설화를 얼마나 현대적인 체험과 지역 소비로 연결하느냐가 34회째 축제의 경쟁력을 가늠할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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