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 설명회.(왼쪽부터)김신영 외환분석부장, 이정연 금융안정기획부장, 장정수 부총재보, 임광규 금융안정국장, 조성민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장.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06f435ee6c5222.jpg)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한국은행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연말 70%대 중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는 임계치로 보는 80~85%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가계부채가 줄어든 게 아닌 만큼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 압력을 고려해 부채 관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자금순환통계 기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88.1%에서 올해 1분기 85.3%로 낮아졌다. 한은은 2분기에는 약 81% 수준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설명회에서 "가계부채 증가율 3%와 명목 GDP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생각하면 올 연말에는 가계부채 비율이 70%대 중후반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계부채가 소비나 성장을 제약하는 임계치를 통상 80~85%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율 하락에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보다 명목 GDP 확대가 더 크게 작용했다. 올해 1분기 명목 GDP는 전분기보다 10.5%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갔다. 2분기 주택관련대출은 전분기보다 12조2000억원, 기타대출은 12조8000억원 늘었고 가계신용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한은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가계대출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관리 강도를 늦출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장 부총재보는 "명목 GDP가 커졌음에도 소득 개선 효과는 부문별로 온도 차가 있다"며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 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비율 하락과 달리 금융불균형은 계속 누적되고 있다. 중장기 금융불균형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2분기 말 46.5로 2024년 1분기 37 이후 9분기 연속 상승해 장기평균 수준에 도달했다.
장 부총재보는 "현시점에서 가늠해 보면 3분기에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7·8월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주가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레버리지 축소는 향후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단기 금융불안 수준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7월 19.3에서 8월 19.5로 올라 주의단계인 12~24 범위에 머물렀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금융불균형을 완화하는 반면 단기적으로는 차주의 원리금 부담과 금융시장 가격 조정을 통해 금융불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부담은 취약부문에서 먼저 나타날 전망이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이 약 3조3000억원, 기업은 3조6000억원 늘어 총 7조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은행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약 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했다. 가계와 기업 전체 연체율에는 약 15개월 뒤 영향이 가장 컸고,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은 약 9개월 전후로 더 빠르게 나타났다.
2분기 가계 취약차주 연체율은 10.39%,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71%에 달했다.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도는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19.1%까지 상승했다.
임광규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연체율도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기 상황과 상환능력 개선, 정부의 취약차주 지원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과거 사례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자본과 유동성 등 복원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비율 하락에도 금융불균형과 취약부문 부실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주택시장과 가계신용,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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