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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의 10년 승부수는 '산업'…로봇·잉크젯에 2800억엔 투자


2035년 산업용 매출 비중 33%→50%…이익 기여도 70% 목표
요시다 대표 첫 방한 "잉크젯 솔루션 가장 중요"…한국서 반도체·의료 공략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세이코엡손이 프린터와 프로젝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용 잉크젯과 로봇, 전자부품·소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성장·전략 사업에 2800억엔(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2035년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과 이익의 70%를 산업 분야에서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글로벌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엔지니어드 퓨처 2035'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글로벌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엔지니어드 퓨처 2035'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국엡손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0년의 사업 전략을 담은 '엔지니어드 퓨처 2035'를 공개했다. 요시다 대표가 취임 이후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시다 대표는 "엡손은 프린터 회사, 프로젝터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그 배경에는 엡손이 오랫동안 쌓아온 핵심 기술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 프린터·프로젝터 사업에서 확보한 정밀 제어와 잉크젯, 광학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확장해 회사의 수익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미다.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글로벌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엔지니어드 퓨처 2035'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글로벌 대표(왼쪽)와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엡손은 현재 전체 매출의 33%인 산업 분야 비중을 2035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전체 이익에서 산업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45%에서 70%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성장·전략 사업에 총 2800억엔을 투자한다. 첫 3년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기간으로 정했다.

2029~2031년 새로운 성장 모델로 전환하고, 2032~2035년 해당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매출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병행한다. 엡손은 2028년까지 투하자본이익률(ROIC) 8%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매출액이익률(ROS) 8%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장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되 실제 이익과 투자 효율까지 함께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260억엔 규모의 수익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글로벌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엔지니어드 퓨처 2035'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엡손의 고성능 프로젝터 기기. [사진=박지은 기자]

요시다 대표는 여러 성장 사업 가운데 잉크젯 솔루션을 가장 중요한 분야로 꼽았다.

그는 "프리시즌코어(PrecisionCore)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잉크젯 솔루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피스 프린팅과 산업 분야 전반에서 잉크젯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이에 글과 사진을 출력하던 잉크젯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제품이나 포장재를 필요한 만큼 바로 인쇄하는 디지털 인쇄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로봇도 주요 성장축이다. 엡손은 스카라(SCARA) 로봇과 6축 로봇 등을 앞세워 공장 자동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요시다 대표는 이날 2035년까지 엡손이 기여할 분야 가운데 하나로 생산성과 신뢰성을 높여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것을 제시했다. 제조 현장의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동화 수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는 셈이다.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글로벌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엔지니어드 퓨처 2035'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30주년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박지은 기자]

한국에서는 전자와 반도체,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한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한국 로보틱스 시장에서 다양한 국내 파트너와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스카라 로봇과 6축 로봇을 기반으로 제조업뿐 아니라 의료 분야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쟁력 있는 전자기기·반도체 기업을 위한 제안도 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에 맞춰 국내 기술·서비스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사업에서는 산업 분야의 성장이 이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엡손은 2025 회계연도에 매출 2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약 28% 증가한 규모다. 특히 잉크젯 프린트헤드와 마이크로디바이스 등을 담당하는 정밀 이노베이션 부문은 205%, 산업·로보틱스 부문은 24% 성장했다.

모로후시 대표는 "지난 30년간 한국엡손은 프린팅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로보틱스와 잉크젯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며 "정밀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디지털 제조와 자동화,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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