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이란에 핵 개발 포기와 협상을 요구하면서 '전멸'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자신했고, 인공지능(AI) 국제 규제와 국제기구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https://image.inews24.com/v1/c8214be96653b6.jpg)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협상과 군사적 대응을 함께 언급했다. 이란에 재건의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전멸(annihilate)'이라는 선택지가 있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공격 중단과 핵 개발 포기도 요구했다. 국제사회에는 대이란 경제 압박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대표단은 연설 도중 실무급 직원 1명만 남기고 총회장을 떠났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연설 당시 자리에 없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조기 종전을 자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이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필요하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쿠바에 대해 "완전히 실패한 국가"라며 현 체제가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대표단도 연설 도중 총회장을 떠났다.
AI 분야에서는 국제 규제에 선을 그었다. 유엔과 각국이 AI 안전과 책임을 둘러싼 국제 기준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규제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통제를 위한 국제 규칙이 미국의 기술 발전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AI 분야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다며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미국 정부 공식 문서에서 AI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엔과 국제형사재판소(ICC)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각국의 주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기구의 권한 확대에 반대했다.
ICC는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등을 저지른 개인을 처벌하는 국제재판소다. 미국은 회원국이 아니지만,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쟁범죄 의혹 수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영장 발부 등을 놓고 ICC와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ICC를 향해 "통제 불능의 기관"이라고 비판하며 회원국들에 탈퇴를 촉구했다. 미국 군인 등이 ICC의 수사나 재판 대상이 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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