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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보다 더 벌었다 '스코다'…폭스바겐그룹 '수익성 공식' 달라졌다


상반기 영업이익 13억6600만유로…포르쉐·아우디그룹 추월
내연기관 주력 차종이 기반 지키고 전기차가 성장 견인
판매 확대·비용 통제로 영업이익률 8.5% 달성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폭스바겐그룹의 이익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대중차 브랜드 스코다가 올해 상반기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보다 적은 매출로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두카티를 아우르는 아우디그룹과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의 영업이익도 넘어섰다.

기존 내연기관 주력 차종이 판매 기반을 지키고 전기차가 새로운 수요를 더한 가운데 비용 관리와 그룹 내 협업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스코다가 폭스바겐그룹의 주요 이익원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포르쉐 엠블럼. [사진=연합뉴스]
포르쉐 엠블럼. [사진=연합뉴스]

23일 폭스바겐그룹과 각 브랜드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스코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60억1500만유로, 영업이익 13억6600만유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5%다.

금융사업을 포함한 포르쉐 AG의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172억2900만유로로 스코다보다 12억1400만유로 많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3억4800만유로로 스코다보다 1800만유로 적었다. 영업이익률도 포르쉐가 7.8%로 스코다보다 0.7%포인트 낮았다.

매출 규모가 반드시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셈이다. 대중차 브랜드인 스코다가 포르쉐보다 작은 매출로 더 높은 이익과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폭스바겐그룹 내 브랜드별 실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스코다의 영업이익은 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두카티 실적을 합산한 아우디그룹의 11억2200만유로보다 2억4400만유로 많았다.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의 영업이익 9억9500만유로와 비교하면 3억7100만유로 앞섰다.

포르쉐 엠블럼.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포르쉐 '911 터보 S 카브리올레', 포르쉐 '911 터보 S 쿠페'. [사진=포르쉐코리아]

스코다가 포르쉐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처음 넘어선 것은 지난해다. 2024년 상반기에는 포르쉐의 연결 영업이익이 30억6100만유로로 스코다의 11억49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스코다가 12억8500만유로, 포르쉐가 10억700만유로를 기록하며 순위가 뒤집혔다. 올해에도 스코다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지키면서 일시적인 역전을 넘어 그룹 내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는 흐름을 이어갔다.

내연기관차가 기반 지키고 전기차가 성장 보탰다

스코다의 이익 증가는 판매 확대가 뒷받침했다. 올해 상반기 고객 인도량은 55만5700대로 전년 동기보다 9.1%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6.3% 증가했다.

특히 순수전기차 인도량이 10만8200대로 48.3% 급증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엘록과 엔야크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엘록은 5만9900대, 엔야크는 4만8300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포르쉐 엠블럼. [사진=연합뉴스]
스코다 옥타비아. [사진=스코다 홈페이지 캡처]

성장을 전기차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주력 차종도 전체 판매를 안정적으로 받쳤다.

상반기 스코다의 최다 판매 모델은 옥타비아로 9만6500대가 인도됐다. 중형 SUV 코디악의 인도량도 전년 동기보다 15.2% 늘어난 7만4600대를 기록했다. 기존 인기 차종이 판매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기차가 추가 성장분을 만든 구조다.

스코다는 판매 증가뿐 아니라 제품 구성 개선과 비용 통제, 폭스바겐그룹 내 공동 개발·생산 협업이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을 늘리면서도 개발과 생산 과정의 중복 비용을 줄인 것이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판매 줄어든 포르쉐…스코다는 '규모와 효율' 모두 잡아

포르쉐는 판매 감소 속에서 수익성 방어에 집중했다. 올해 상반기 고객 인도량은 12만2306대로 전년 동기보다 약 16% 줄었고 매출도 5.1% 감소했다.

가격과 제품 구성 관리,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늘렸지만 스코다의 이익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두 브랜드의 실적 차이는 결국 판매 흐름에서 갈렸다. 스코다는 판매량과 매출을 함께 늘리며 이익을 키운 반면 포르쉐는 판매 감소를 비용 절감과 수익성 관리로 방어했다.

포르쉐 엠블럼. [사진=연합뉴스]
폭스바겐그룹 'IAA 모빌리티 2025' 전시 부스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스코다의 부상은 폭스바겐그룹이 직면한 시장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고가 전기차 중심의 빠른 전환보다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갖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대중차 브랜드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코다는 옥타비아와 코디악 등 기존 주력 모델을 유지하면서 엘록과 엔야크 등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수요에 동시에 대응했다. 여기에 비용 효율화까지 더해지면서 판매 규모와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홀거 페터스 스코다 재무·IT·법무 담당 이사는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브랜드그룹 코어 내 협업을 활용해 개발과 생산 효율성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차 브랜드 스코다가 포르쉐와 아우디그룹을 웃도는 이익을 잇달아 내면서 폭스바겐그룹의 수익 중심도 고급 브랜드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스코다가 판매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이어가며 그룹의 핵심 이익원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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