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검찰은 면죄부를 주려 할지 몰라도 국민과 노동자들은 결코 면죄부를 준 일이 없습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와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29일 검찰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즉각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중앙지검이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대규모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고의로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 김 회장에 대해 불기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홈플러스 사태해결공동대책위원회, 금융정의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등 피해자 시민단체들이 29일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김병주 MBK 회장 불기소 검토 경위 공개 요구 및 박철우 중앙지검장 항의·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3f196a9d8b99e.jpg)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홈플러스 사태해결 공동대책위원회, 금융정의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박철우 중앙지검장 부임이후 김 회장에 대한 수사방향이 이상하게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의환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원장은 지난 1월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사건이 반부패수사3부에서 반부패수사2부로 재배당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사건 축소를 위한 의도라는 의심이 든다"며 박 지검장을 향해 "사모펀드나 거대 로펌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불기소 검토과정에 대통령실 민정라인 등 윗선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김 회장이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을 대거 선임한 점을 언급하며 한찬석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연관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한 수석은 지난 6월까지 김앤장에 있다가 민정라인으로 옮겨갔다"며 "불기소된다면 사건배후에 청와대 민정라인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반드시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혐의가 있으면 법정에 세워 시시비비를 가려 처벌하면 되고 무죄라면 우리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박 지검장이 김 회장을 즉각 기소해 피해자들 원망을 듣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홈플러스 사태해결공동대책위원회, 금융정의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등 피해자 시민단체들이 29일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김병주 MBK 회장 불기소 검토 경위 공개 요구 및 박철우 중앙지검장 항의·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0ccb359949835.jpg)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도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던 사람들에게 이제 와서 죄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부장은 "영장을 기각한 법원조차 피해가 매우 중대하다는 것을 분명히 말했다"며 "영장 기각은 무죄선고가 아니며 대검도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청 폐지를 앞둔 만큼 검찰이 조속히 수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10월2일 이전에 결론을 내지 못하면 이 사건은 기관이 바뀌는 틈에 또다시 표류하게 될 것"이라며 "검찰은 10월2일 이전에 김 회장을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이제 막 회생의 길에 들어섰지만 그것이 과거를 덮어주는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며 "책임질 자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홈플러스가 반드시 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MBK 수사 봐주기 규탄한다", "검찰은 김병주를 구속하고 즉각 기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회견을 마친 뒤에는 김 회장 불기소 검토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이상혁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월 법원이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 김정환 부사장, 이성진 전무 등 MBK·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후 김 회장을 상대로 한 첫 소환조사였다.
서울중앙지검은 이후 김 회장을 불기소 처분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를 대검찰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3일 대검찰청으로 전보된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차장검사)이 서울중앙지검에 불기소 처분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결론은 미뤄진 상태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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