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4대 금융, 금감원장 경고에 '승계룰' 손질⋯'은행 임추위 권한' 제각각


이찬진, 자회사 임추위 실질 역할 주문…연말 은행장 인선 앞두고 개편
신한 후보추천·하나 숏리스트 의견·우리 성과검증…KB 추가 확대 검토
"승계절차 방식 통일할 필요 없어…자회사 임추위 실질 권한 중요" 지적도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은행 임추위 역할 확대 방안. [그래픽=AI 생성 이미지]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은행 임추위 역할 확대 방안. [그래픽=AI 생성 이미지]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4대 금융그룹이 연말 은행장 인선을 앞두고 일제히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권한을 손질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주사 중심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과정에서 은행 임추위의 실질적인 역할을 주문하면서다.

4대 금융은 후보 추천과 최종 후보군 의견 개진, 경영성과 검증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은행 임추위 참여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핵심 후보를 추리고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지주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은행 임추위의 역할 확대가 실질적인 권한 분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달 30일 각각 주요 관계회사 CEO와 우리은행장의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하며 은행 임추위 역할을 확대했다.

앞서 신한금융도 지난달 21일 승계 절차에 들어가면서 신한은행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새로 부여했다. KB금융은 기존 후보 추천 통로를 운영하는 가운데 공식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감원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 이후 본격화됐다. 이 원장은 지난달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임추위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달 23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는 상시후보군 정보를 자회사 임추위와 충분히 공유하고 후보 평가에도 임추위원 의견을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CEO 자격요건을 구체화하고 후보 압축 단계별 검증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라고도 했다.

이후 4대 금융은 후보 발굴·추천부터 압축·평가·검증까지 승계 절차의 서로 다른 단계에서 자회사 임추위의 참여를 확대했다.

KB금융은 이미 후보 발굴 단계에서 은행 측 의견을 반영했다. 지난해에는 개별 행추위원인 사외이사들이 후보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KB금융은 이를 공식 행추위 차원의 후보 추천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가 관리하는 승계후보군 정보를 신한은행 임추위와 공유하고 후보군에 포함할 인사를 직접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은행이 행장 자격요건을 전달하면 자경위가 이를 토대로 심의 기준을 정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후보 추천 절차를 숏리스트와 최종 평가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하나은행 임추위는 2024년부터 후보 대상자와 추천 사유를 그룹임추위에 제출해왔다. 올해부터는 그룹임추위가 압축한 최종 후보군을 공유받아 의견을 내고, 최종 후보 평가에도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한다.

우리금융은 이번 승계부터 우리은행 임추위가 후보자의 경영성과를 별도로 점검하고 외부 전문기관도 평가에 참여시킨다. 주요 단계별 평가 기준과 절차도 사전에 구체화한다.

4대 금융 모두 최종 후보 추천 과정에는 지주 추천기구가 관여한다. 은행 임추위의 역할이 커졌지만 실제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임추위 운영 방식을 통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이나 카드, 보험 등 자회사가 자체 임추위에서 후보를 선정하고 그 결과를 지주에 전달하는 형태가 더 적절하다고 본다"며 "지주가 후보를 정한 뒤 자회사 임추위가 의견을 내는 구조라면 제도를 바꿔도 실질적인 효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4대 금융, 금감원장 경고에 '승계룰' 손질⋯'은행 임추위 권한' 제각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