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고만 생각하면 미국이 가진 장점을 놓치게 됩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반도체·배터리·자동차를 넘어 식품과 바이오, 금융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꼽은 성공의 공통 조건은 '현지화'였다. 한국에서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의 수요를 제품에 반영하고, 미국의 산업 생태계와 유통망을 사업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암참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지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79e1e465b603.jpg)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달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Doing Business in the U.S. Seminar)'를 열었다.
올해로 8회째인 이번 행사는 미국에 먼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현지 진출을 준비하거나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헬스케어와 식품, 기술, 첨단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 진출 사례와 실무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3500억달러 투자 실행 단계...韓기업 미국행 가속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암참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지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ef5a1a3bd2a8e6.jpg)
한국 기업의 미국 사업 확대는 한미 경제협력의 무게중심이 교역에서 투자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2000억달러의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최근 미국을 잇달아 찾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투자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암참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지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8b8b38f652d75d.jpg)
박종원 한미전략투자공사(KUIC) 사장은 이날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조선산업과 정부 금융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미 투자는 19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오늘날 한미관계는 교역을 훨씬 넘어섰다"며 "양국 기업이 함께 투자하고 혁신하면서 성장할 기회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미국은 우리 기업에 가장 주요한 시장이자 투자처"라며 "좋은 기술과 제품만큼 현지 제도와 시장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만 생각하면 기회 놓쳐"...3社 3色 현지화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암참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지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0ec839e3fd2138.jpg)
이날 무대에 오른 SPC와 SK바이오팜, 미래에셋은 업종은 달랐지만 미국 시장에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파리바게뜨 350개 매장을 운영하는 SPC는 2030년까지 이를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의 법규와 소비자 특성을 익힌 뒤 최근에는 남부와 중서부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러 점포를 운영할 역량을 갖춘 현지 사업가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성장 비결로 꼽았다.
최한도 SPC 파리크라상 글로벌사업본부장은 "가격 경쟁보다 소비자에게 이 제품이 왜 좋은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자 단백질 함량을 높인 빵을 선보이는 등 제품도 현지 소비 흐름에 맞추고 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암참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지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61e749697e32ea.jpg)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초기부터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겨냥했다. 한국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미국에서 임상과 인허가, 판매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은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고 생각하면 미국의 장점을 많이 놓친다"고 말했다. 연구진뿐 아니라 임상병원과 의사, 미국 식품의약국(FDA), 상업화 조직 등이 촘촘하게 연결된 현지 바이오 생태계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2007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했다. 이미 대형 금융사가 자리 잡은 시장에서 테마형 ETF라는 특화 영역을 키웠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 금융산업은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투자상품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를 인식하고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암참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지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43f9ea302afc62.jpg)
이날 행사에는 지난 7월 부임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도 참석했다. 스틸 대사는 한국의 대미 누적 직접투자가 2025년 96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한국 투자 덕분에 미국 근로자를 위한 기회가 창출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지역사회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건 신뢰의 증거"라며 "우리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성공하길 바라며,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한미 경제 파트너십의 다음 장은 양국이 얼마나 함께 기반을 구축하고 투자하며 혁신하고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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