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청주시의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이 청주시의회(의장 김현기)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청주시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한 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김영근)는 1일,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은 부결하고, 나머지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했다. 행안위 재적의원 7명 중 더불어민주당이 4명, 국민의힘이 3명이다.
민주당은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과 졸속 추진 등을 이유로 청주시의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입장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노후화된 터미널을 현대화 해 시민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며 찬성하는 입장이다.
끝내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은 회생 가능성도 있다.
재적 의원(42명) 중 4분의 1 이상이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에 찬성,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수정 동의에 연서해 의장에게 제출하면, 오는 5일 열릴 본회의에서 다시 의결 절차를 거칠 수 있다.

한편 국민의힘 다수인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안성현)는 이날 청주시가 제출한 2회 추가경정예산안 중 교통사업특별회계 세출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 예산안에는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에 필요한 행정절차 비용 1억6170만원이 담겼다.
이 비용은 오는 2~3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겨져 삭감 또는 원안 의결이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에 필요한 행정절차 비용을 확보하더라도 터미널 매각 계획이 담긴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해당 예산은 집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1999년 흥덕구 가경동 일원 에 지어져 청주시로 기부채납된 뒤, 현재 ㈜청주여객터미널이 운영하고 있다.
시는 내년 9월 대부계약 만료를 앞두고 시외버스터미널 운용 효율화와 복합시설 개발을 위해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환승주차장을 제외한 토지 3필지(2만5978㎡)와 건물 2개동(연면적 1만4600㎡)이다. 감정평가 전 기준가격은 496억원, 탁상감정가는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시가 밝힌 매각 조건은 20년 이상 여객자동차 터미널용도 유지, 터미널 대부계약 및 상가동 무상사용허가 권리보장, 터미널 직원 고용승계 등이다.
시는 애초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터미널을 매각하려 했으나,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고속터미널만 우선 매각해 현대화사업을 했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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